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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뒷거래 판치는 ‘황금번호판’

2024-02-08 1,208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자동차 번호판은 추첨으로 무작위 배정되는데, 특별한 번호판을 가지고 싶단 욕심에 이른바 '황금 번호판'을 편법으로 뒷거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. <br> <br>현장 카메라, 백승우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지금 제 뒤에 있는 두 대의 차량, 모두 차량번호가 특이하죠. <br> <br>이런 번호판을 황금번호판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운이 좋아서 받을 수 있었던 걸까요? <br> <br>실태가 어떨지,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<br> <br>서울 강남의 청담사거리. <br><br>30분 만에 이른바 '황금번호판'을 단 차량 8대가 눈에 띕니다. <br> <br>더 희귀하다고 알려진 8888 번호도 두 대나 포착됩니다.<br> <br>대부분 고가의 수입차들입니다. <br> <br>[9999 차량번호 차주] <br>"(어떻게 번호 얻으셨는지 혹시 알 수 있을까요?) 급하게 어디 가봐야 돼서…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." <br> <br>경기도의 한 차량등록사무소를 가봤습니다. <br><br>차량번호는 무작위로 추첨해 배정되는데 좋은 번호를 당첨받기 위한 대행업체 직원, 브로커들이 적지 않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여기서 고르시면 되시고요. 번호 좋은 거 많이 있으니까 고르시면 되실 것 같아요. 이게 하루에 10개 나오고…" <br> <br>한번 추첨에 2천 원 안팎의 수수료를 내면서 좋은 번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겁니다. <br><br>[장준혁 / 경기 시흥시청 주무관] <br>"(황금) 넘버를 얻기 위해 수십 개의 신규 등록이나 변경 등록 신청서를 갖고 와서 업무를 보고 가시곤 했죠. 낭비라고 할 수밖에 없죠." <br> <br>이런 행정 낭비와 번호판 사유화 우려로 중국, 중동 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차량번호판 매매를 공식적으론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명확한 규정도 없다보니 인터넷 중고거래사이트나 브로커, 수입차 딜러 등을 통해 황금번호판이 암암리에 거래됩니다. <br> <br>[황금번호 브로커] <br>"1, 7, 8, 9가 잘 나가요 포커(번호)가. 이걸로 했을 때는 500만 원이에요. 333에 3333을 저희가 3천만 원에 팔았어요. 이런 거 있으면 4천만 원까지도." <br> <br>[수입차 딜러] <br>"솔직히 금액이 딱 책정돼 있는 금액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시가죠." <br> <br>이런 황금번호판을 어떻게 내 차에 달 수 있는 걸까? <br><br>황금번호판을 단 차량을 먼저 중고차로 매매해 명의를 이전합니다. <br><br>구입한 중고차를 폐차 말소하면 차량 소유자는 새 차에도 기존 황금번호판을 옮겨 달수 있습니다.<br> <br>폐차 소유자가 6개월 안에 신차를 출고하면 기존 번호판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걸 이용하는 겁니다. <br> <br>[중고차량 판매자] <br>"선생님 명의로 이전하시고요. 폐차장에 폐차를 하면 말소 증명서가 나온대요. (신차) 영업사원한테 그 말소 증명서를 주면 그 번호로 출고가 된다고 하더라고요." <br> <br>얼마나 많은 황금번호를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인 셈인데 한 브로커는 영업비밀을 귀띔해 줬습니다. <br> <br>[황금번호 브로커] <br>"(내부관계자) 이렇게 연결돼 있는 부분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. 여기에 번호가 나와야 돼요. 직접적으로 말씀은 못 드리는데 그런 쪽으로 좀 돼 있다." <br> <br>과시욕의 산물이 된 황금번호판, 국토교통부는 조만간 시행령을 바꿔 말소된 차량 번호 재사용을 막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백승우입니다. <br> <br>PD : 김남준 장동하<br /><br /><br />백승우 기자 strip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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